불완전함의 언저리  

  나의 작업은 불완전한 내면의 자화상에 관한 것이다. 내부의 두려움과 긴장, 결핍 등의 불완전함에 대해 구체적인 형상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작업 하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핀, 풍선, 나 각각의 이미지를 소재로 활용한다. 화면의 배경은 가상의 큰 공간이나 넓은 여백으로 처리하고 주요 이미지는 작게 그린다. 배경과 인물의 크기를 의도적으로 대비시키고 배경은 단순하게, 인물이나 주요 소재들은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이러한 회화적 표현을 통해 그림의 주요 소재나 인물에 집중하게 하고, 그림 속 상황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 숨기고 있을지 모를 움츠러지고, 미미한 존재감에 대한 쓸쓸함과 관련된 감정의 층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핀의 날카로움과 풍선의 야들함. 두 소재의 상반된 속성을 안고 있는 주체는 풍선을 터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연출된 상황은 경직된 내면을 표상한다.

 

  사실 그림 속의 아찔함은 전혀 위험하거나 위협적이지 않다. 풍선을 터뜨리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신나고 재미난 일일 수도 있다. 대수롭지 않은 상황에 잔뜩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는 인물을 자화상으로 그리는 것은 내 내부의 겁과 긴장에 대한 자조이기도 하다.

 

​                                                                                             -정선아